노웅래 위원장, "KT 기지국 수 과장, 명백한 이용자 기만행위"
LG 유플러스, 첫 3만국 돌파…KT, 일부 지역 '지연개통·표기혼선' 논란

▲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노웅래 의원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이번달 초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송·수신 장비 6만개 개통'을 '기지국 6만개 개통'으로 과장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용자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2일까지 구축된 5G 기지국은 LG유플러스 3만282국, KT 2만7537국, SK텔레콤 2만1666국 등 모두 7만9485국이라며 이같이 KT의 과장 홍보 행태를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전파관리소는 'KT 보도자료상 5G 기지국 장비 개통 수에 대해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개설 신고한 기지국 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KT도 자사 5G 커버리지맵(통신범위 지도)에서는 5G 기지국 장비와 무선국(기지국) 수를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또 KT는 지난달 29일 하루 7739대 기지국 장비를 일제히 개통해 지연 개통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달 5일 고양시에 40여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고도 점검 등을 이유로 24일 후 개통하면서 해당 지역에 5G가 늦게 제공됐기 때문이다.

노웅래 위원장은 "KT가 5G 기지국 수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것은 명백한 이용자 기만행위"라며 "통신사의 기만적인 마케팅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근절하기 위해 통신 당국이 5G 기지국 수와 품질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통 3사가 구축한 기지국이 8만곳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기지국 송·수신 장비는 18만대에 이르러 정부와 이통3사가 연말까지 목표한 23만대의 78%를 넘었다.

이통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3만국 선을 최초로 넘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초기 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과 다른 장비사의 공급 지연 등으로 구축 기지국 수가 경쟁사에 밀렸으나 최근 수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지국 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5G 기지국 가운데 수도권이 4만4325국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LG유플러스 기지국이 가장 많았다. KT는 서울과 충북, 전남에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은 대구와 세종에서 1위였다.

기지국 송·수신 장비 수에서는 KT가 지난달 29일 기준 6만대를 돌파해 가장 많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만대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국에는 안테나처럼 보이는 송·수신 장비가 보통 2∼3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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