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협력기반 확보...新남방 새 단계 도약준비

▲ 문재인 대통령이 라오스 분냥 대통령과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아세안 3개국 순방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새 단계로 도약시킬 기반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단단히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 공약을 조기에 이행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3개 방문국과의 경제협력 단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했다.

특히 이번 순방국들은 일본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나라들로도 꼽힌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5일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 투자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지원사격'에 나섰다.

첫 순방지인 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첨단산업을 매개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의 교류를 독려했고, 이를 통해 양국 기업 사이에서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방콕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의 공동 대표 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행사에도 직접 참석, 기술력은 있으나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의 판로 모색에도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리는 라오스에서는 수력발전 관련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아울러 라오스가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이라는 점에 착안, "라오스와 함께 메콩 지역을 역내 물류의 허브이자 번영의 발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들(베트남·태국·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과 공동번영으로 나아가자는 '한·메콩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에도 역점을 두고 남북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은 라오스의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5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라오스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분냥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대화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 중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국과 미얀마가 모두 평화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평화와 관련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아웅산 폭탄테러'로 희생된 순국사절단의 추모비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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