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 건수 집계 돼"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 지역 강풍 피해 복구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재민 구호비를 선지급 하기로 결정했다.

8일 경기도에서 집계한 강풍 피해는 정전 3만4280가구, 주택·공장 등 시설물 파손 845건, 가로등·전신주 등 공공시설 피해 340건 등으로 나타났다.

파주시 연다산동에서는 지붕 패널이 강풍에 날려 머리를 맞은 60대가 숨졌고, 의정부에서는 신축공사 현장에서작업중이던 송모(44) 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강풍에 담장이 무너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는 등 다급한 119 신고도 2600여건이 접수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벽 벽돌 시설물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경기도는 우선 정전피해가 발생한 3만4280가구 중 98%에 해당하는 3만3604가구의 복구를 마쳤고, 파주시 내 650가구 복구작업도 7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 파손, 침수 피해 등을 당한 주택 79곳 중 31곳은 복구 작업을 완료했고, 떨어진 간판과 휘어진 축사 철골 등 기타 피해 672건 중 512건도 복구를 마쳤다.

넘어진 가로등과 전신주를 바로 세우고, 훼손된 중앙분리대와 교량 난간 등을 복구하는 작업도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도는 이재민에게 구호비와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이날 현재 잠정 집계됐다.

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 등에 따르면 7일 보령시 남포면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최모(75) 할머니가 강풍에 떠밀려 날아가 추락해 사망했다.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져 A(59)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에서만 농작물 1441.9헥타르(㏊)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작물별로 보면 과수원 206.2㏊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코앞에 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져 재산상 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우스 106.3㏊가 파손됐고 기타 작물 9.1㏊가 피해를 봤다.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공사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가 강한 바람에 날려 수십m 떨어진 곳에 있는 펜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펜션 유리창이 깨지고 나무가 부러지는 등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총 110건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 119 소방당국은 바람에 날린 간판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145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전국이 태풍 링링의 영향권 아래에 들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충남도, 경기도 등 각 지자체는 합동 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으며 복구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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