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연이은 혐한발언에 불매 넘어 퇴출 위기
아모레퍼시픽, 혁신과 도전으로 이뤄낸 이너뷰티 기술력

▲ DHC의 딥 클렌징 오일과 이너뷰티 제품.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전 세계에서 10초에 1개씩 팔린다는 ‘딥 클렌징 오일’로 유명세를 탄 일본 뷰티 브랜드 DHC가 도를 넘은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으며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다.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잘가요 DHC’ 해시태그와 함께 불매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및 온라인쇼핑몰 등이 잇따라 DHC 제품 철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클렌저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DHC의 실제 주력 상품 중 하나는 헬스·뷰티푸드다. 연평균 성장률 26%를 기록하며 지난해 시장 규모 8000억원으로 고성장한 이너뷰티 시장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타이틀 아래 다이어트와 뷰티비타민 등의 제품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일간투데이’는 ‘NO재팬, YES코리아’ 시리즈의 일환으로 일본 DHC를 대체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

◇ ‘딥 클렌징 오일’로 유명세 탄 DHC, 불매운동에 기름 붓다

2002년 법인명 DHC코리아(디에이치씨코리아아이엔씨)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DHC는 클렌징오일을 비롯해 가르시니아,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헬스푸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연매출 99억43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장은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다.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DHC코리아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HC는 2012년분 이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지만 경영 상황은 당시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마지막 감사보고서에는 2012년 말 기준 매출액이 149억4600만원인 반면 일본 본사에 지고 있는 채무는 무려 414억6900만원으로 명시돼 있다.

여기에 당기 영업손실 61억6700만원을 기록, 연속된 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누적돼 부채가 자산을 370억7900만원이나 초과하고 있다.

이에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도원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일본 본사의 도를 넘어선 혐한 발언이 계속됨에 따라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JTBC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은 도를 넘는 혐한 발언이 담긴 방송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했다.

시사프로그램인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한 패널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비하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 ‘일본 보이콧’ 활동을 폄하했다.

또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으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면서 역사 왜곡까지 벌였다.

특히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일본군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예술성이 없다”면서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라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하기도 했다.

DHC는 과거부터 혐한기업이라는 구설수에 수차례 휘말렸던 전력이 있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대표적인 극우 성향의 기업인으로 지난 2016년 공식 홈페이지에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며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극우 정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사인 DHC코리아 측은 별다른 해명 없이 도리어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펼치며 단순한 불매운동을 넘어 퇴출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H&B 스토어와 온라인쇼핑몰 등 역시 민감한 상황을 직감하고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검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DHC코리아는 사흘 뒤인 13일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의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 DHC는 이후에도 혐한 발언이 담긴 방송을 이어나갔다.

아울러 DHC TV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DHC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국 미디어는 어디가 어떻게 혐한이고 역사왜곡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HC는 특유의 제품력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만큼 일본 제품을 남몰래 구매하는 ‘샤이재팬’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DHC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를 적극 공유하고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이너뷰티 제품. 사진=유수정 기자

◇ 아모레퍼시픽, 끊임없는 R&D투자로 빛나는 이너뷰티 전문가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VITALBEAUTIE)’와 ‘큐브미(CUBE ME)’ 등의 다양한 이너뷰티 브랜드가 DHC의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가꾸어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 하에 헬스·뷰티푸드 사업에 매진한 기업이다.

실제 이너뷰티 솔루션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과 국내 최대 이너뷰티 연구팀을 구성한 결과 국내 최초 콜라겐 개별인정형 제품 출시, 식품 업계 최초 장영실상 수상 등 다양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는 원료를 발굴하겠다는 자부심으로 연구에 몰두한 결과 △인삼 △콩 △녹차 등 귀한 성분들의 효능을 밝히고 새로운 원료 및 기술을 제품화했다.

우선적으로 이들은 1972년 출시한 ‘인삼정’, ‘진진톤’ 출시 이전부터 지속적인 인삼기능 연구를 시행한 결과 2007년 대기압의 6000배에 달하는 초고압 기술을 응용한 ‘천삼화 기술’로 제조한 고품질의 홍삼제품 ‘예진생’ 라인을 출시했다.

2009년에는 인삼업계 최초로 진생베리의 성분을 표준화하는데 성공해 ‘진생베리 보액’, ‘명작수’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홍삼업계 최초로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콩에서 ‘아이소플라본’이라는 기능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뒤 ‘자음보’, ‘프림로즈’ 등 여성갱년기 현상을 케어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2008년에는 ‘대두 배아 추출물’과 ‘L-카르니틴’의 복합 성분으로 연대 세브란스 병원, 인제대 백병원과의 공동 인체연구를 통해 국내 식품분야 최초로 체지방 감소 개별인정 클레임을 인정받아 ‘슬리머DX’라는 제품으로 장영실상도 수상했다.

여기에 1974년부터 제주도에서 녹차를 길러온 경험을 바탕으로 녹차 기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속한 결과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2012년 해당 기술을 활용해 출시한 ‘메타그린’의 녹차 카테킨 함량을 기존(330mg)보다 30mg 늘리고 아모레퍼시픽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가지 녹차 성분배합인 ‘카테플러스TM (CATEPLUSTM)’를 적용해 제품을 리뉴얼했다. 해당 제품은 ‘녹차 카테킨’과 ‘비타민C’ 외에도 부원료로 ‘녹차 플라보놀’과 ‘녹차 다당체’를 함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을 통해 탄생한 ‘큐브미’를 통해 물 없이 먹는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 개선을 돕는 ‘커트큐브’, ‘블럭큐브’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앞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체형에 대한 한 단계 진화한 슬리밍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의 심신과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고 분석해 탄생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완성된 입체적이고 과학적인 8000개의 솔루션을 통해 실현될 전망이다.

이는 각 개인마다 최적화된 제품 및 식이요법, 운동법 등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게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954년 한국 화장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피부와 건강을 모두 케어하는 토탈 이너뷰티 브랜드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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