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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급자 측 개혁의 성공사례…대한민국 조선업
  • 최종걸 주필
  • 승인 2019.09.09 15:5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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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대한민국 조선업을 이끄는 3대 트로이카가 조선산업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선 반가운 이야기다.

지난 수년 동안의 공급과잉을 수습한 뒤 일본과 중국을 따돌리고 다시 부동의 세계 1위 수주로 순항 중이라고 한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포함한 다양한 선종에서 4개월 연속 1위로 항해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일 발표한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 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중 한국이 73.5%에 달하는 73만5000CGT를 수주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 수주다.

이를 선종별로 보면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한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수주금액(누계)은 한국이 113억달러(약 13조5000억원)로 중국의 109억3000만달러를 따돌리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불과 한 달 전인 1∼7월 누계 금액은 중국 104억달러, 한국 96억달러였는 데 이를 역전시킨 것이다.

1∼8월 수주량 기준으로는 한국이 세계 전체 발주량의 34.9%인 464만CGT를 수주해 중국 502만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서 수주금액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가 독자 설계해서 세계 표준역할을 하는 특수선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 VLCC 17척 중 10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이는 중국, 일본 등의 자국 발주와 수주 물량을 제외하면 전 세계 발주물량 대부분을 한국이 수주한 셈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국내 26개 중대형 조선소들이 출혈경쟁으로 수주하는 순간 적자 건조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 5년 전에 비하면 정책 판단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을 새삼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5년 전 당시 산업은행을 포함한 주간 은행들이 과감한 공급자 측 개혁의 성과물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게 조선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과감한 구조조정 이후 지난 2017∼2018년 수주가 점차 늘면서 지난 4월 이후 월 건조량도 증가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소들이 구조조정과정에서 퇴출과 인수합병을 통해 체력은 강해졌지만, 한편으로는 대량실직의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건조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산업 고용도 지난해 8월 최저치인 10만5000명 수준에서 벗어나 올 8월에는 11만명대로 회복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조선산업이 글로벌 기술 우위를 통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이상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어 작업량이 늘면 추가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진통 끝에 현대중공업으로 합병하면서 소모적인 출혈경쟁이 줄었다. 오히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이 각기 다른 선형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비경쟁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경우 한국 조선산업 미래에도 상호 보완 작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의 수백 척의 전함을 수장시킨 거북선을 건조한 우리나라 조선 기술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순신 장군 같은 정책 당국자의 판단이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다시 순항시키고 있다.

기술과 숙련도면에서 이미 일본의 자존심 미쓰비시 중공업을 앞섰고 우리 순수 자체기술로 경 항공모함급 독도함, 이지스함 등에 이어 건조기술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LNG 및 유조선도 건조 중이다. 여기에다 시추선 등을 포함한 해양플랜트도 우리 조선소들이 강력한 기술경쟁 우위를 축적했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일본과 기약 없는 기술경쟁에 노출돼 있지만 우린 한일병탄 시절 나약하고 무능한 조선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선도국의 상징인 5세대 이동통신(5G)을 세계 최초로 개통시킨 대한민국이다.

지난 5년간 조선산업에서 절치부심 속에 헌신해온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여러분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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