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예정 물량 전달보다 2만4천여가구 늘어…"서울 청약 과열 조짐"

▲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추석 전후 주택 수요가 풍성하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9만780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책 발표 직전인 8월 9일 조사된 총 6만6346가구에 비해 2만4000여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 상한제 발표 전후 증가 물량은 ▲서울 4923가구 ▲경기 4830가구 ▲대구 3205가구 ▲인천 2879가구 순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 유력한 서울에서 분양을 앞당긴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여 만에 분양예정 물량이 1만3000여가구 증가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실제 올 들어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상회한 단지는 총 7곳으로 이 중 4곳이 8월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이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9월 분양된 3곳 모두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9~10월 분양예정 물량인 총 9만780가구 가운데 9월 10일까지 기 분양된 2만1948가구를 제외한 6만8832가구의 분양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이어지면서 가을 분양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7619가구) ▲인천(7028가구) ▲대구(7013가구) ▲광주(5409가구) 순으로 많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으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서울에서는 청약 과열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HUG의 심사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의 분양물량이 나오는 것도 청약열기를 자극하는 분위기"라며 "추석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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