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에스앤유(SNU) 서울비뇨의학과 이정근 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불임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문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사회적인 분위기도 바뀌면서 남성으로 인한 불임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불임의 원인은 남녀가 50:50 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불임 검사가 비교적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여 쉽게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임이 의심된다면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이 먼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요즘에는 결혼하기 전 예비 신랑들이 웨딩 검진을 받기 위해 비뇨의학과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웨딩 검진은 기본적으로 소변, 혈액, 정액 등을 통해 임신 시 산모와 아이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성병유무, 정자검사를 통한 불임 가능성, 각종 호르몬 검사를 통한 남성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을 지칭한다.

먼저 성병검사 유무를 체크하기 위해 소변을 받은 후 핵산증폭검사 (PCR)를 통해 임질,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 등의 세균 유무를 확인하며, 혈액을 채취하여 에이즈, 매독, 헤르페스 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피부 점막에 잠복해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 (HPV)를 확인하는 DNA 검사 및 HPV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다실 접종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불임검사는 정자검사를 기본으로 하는데, 2-3일 정도의 금욕기간을 가진 후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정액검사실에서 정자를 개별적으로 채취하게 된다. 정액은 정낭액, 전립선액, 요도분비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검사통에 정액을 모은 후 1시간 내로 판별하는 것이 정확하며, 콘돔에 정액을 받는 것은 살정제 효과로 검사결과에 오류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대로 채취된 정액을 광학현미경을 통해 관찰하여 정자의 수, 활동성, 정자모양, 백혈구 수 등을 확인하게 되며, 이를 통해 대부분의 불임을 진단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검사는 내분비 기능의 장애로 불임이나 발기부전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통상적으로 내분비 문제로 불임이 진단되는 경우는 약 5% 미만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으로 젊은 나이에도 발기력 저하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어, 웨딩 검진 시 본인의 내분비 기능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및 비타민D 등이 부족하다면 생활습관이나 비타민D 주사 등 약물 요법을 통해 결혼 전 이를 개선할 수 있다.

웨딩 검진을 진행할 때는 병원 내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환경이 쾌적하고 중심가에 위치하여 접근이 용이한지 확인해야 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친절함 등도 확인 후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 : 천안비뇨기과 에스앤유(SNU) 서울비뇨의학과 이정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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