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분석 "원룸보다는 보증금 2배 이상 높아…주거 취약 청년층 진입장벽↑"

▲ 2019년 서울 오피스텔 월세의 전용면적별 평균 실거래가. 자료=직방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의 월 임대료가 주변 오피스텔 시세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세대의 주거비 부담과 주거빈곤율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주변 임대시세의 85~90% 수준에 임대료가 책정된 만큼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보증금이 최소 350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저소득 청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대료라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 20㎡이하 보증금 2723만원, 월세 44.36만원, 전용 20~30㎡이하 보증금 2947만원, 월세 51.65만원, 전용 30~40㎡이하 보증금 3707만원, 월세 61.65만원이다.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에 비해 높게 임대료가 책정됐다.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의 2019년 서울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텔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역세권 청년주택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44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됐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주택내 다양한 지원 및 커뮤니티 시설 등이 구비된 오피스텔이 단독다가구보다 높은 임대료가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직방은 개별 임대료의 보증금과 월세 비중이 모두 상이해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은 만큼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환산전세금으로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또 월세를 보증금으로 전환하는 기준인 전월세전환율은 역세권 청년주택의 보증금 비율별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통해 산출해 면적별로 일괄 적용했다.

환산전세금을 비교한 결과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거래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전용 20㎡이하만 낮은 수준이었다. 또 20㎡초과 규모에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더 높거나 신축 오피스텔과 비슷한 임대료 수준이다.

전용 20㎡이하는 오피스텔에 비해 역세권 청년주택이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20~30㎡이하는 1000만원 이상 높다.

전용 30~40㎡이하는 전체에 비해서는 약 6000만원 높게 임대료가 책정됐고 역세권 청년주택이 신축오피스텔 평균 환산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변 거래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과하다고 비판하기는 쉽지 않지만 서울시의 정책 목표인 '청년난민', '열악한 주거환경개선', '청년들의 주거비경감' 등에는 부합하지 않다"고 지저했다.

이어 "역세권 유휴부지를 주거용으로 개발해 양적인 주택 공급을 늘리고 민간에서 공급하는 임대형 주거 상품과 함께 다양한 선택기회를 주고 있지만 실질적인 청년 주거비 감소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는 대상 계층과 임대료의 간극이 커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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