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동반 상승

▲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유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1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의 모습(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단지에 대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자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20%가량 폭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6일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폭등했다. 일간 상승률로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개장과 동시에 약 2분간 가격이 7% 이상 급등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매매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WTI 가격은 장 초반 전장보다 15.5% 가까이 뛰며 배럴당 63.3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기록한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 분석 결과, 이번 사우디 원유 시설 공격으로 줄어든 산유량은 역대 원유시장에서 발생한 충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감소한 산유량이 1978∼1979년 이란 혁명 당시 하루 56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줄었던 것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전 10시 48분(한국시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515.00달러로 전장보다 1.03% 상승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