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충북도, '시스템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 구축 포럼' 열어
"TSMC, 독자 패키징 기술로 삼성 발주 물량 가져간 사례 되새겨야"

▲ 국회 변재일(청주 청원·더불어민주당)·정우택(청주 상당)·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이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충북도는 공동으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시스템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 구축 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부가 미래형 먹거리 창출을 위해 지난 4월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성장 전략을 밝히고 최근 발생한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육성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서 후공정산업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변재일(청주 청원·더불어민주당)·정우택(청주 상당)·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이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충북도는 공동으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시스템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 구축 포럼'을 개최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크게 웨이퍼 제작과 회로 설계, 설계된 회로를 웨이퍼상에 구현하는 전공정(팹공정), 구현된 회로에 따라 절단과 접착을 하는 패키징, 성능평가 및 선별이 이뤄지는 후공정(조립공정) 과정으로 나뉜다. 충북도는 패키징과 테스트 중심의 후공정 타운, 플랫폼을 조성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는 한편 지역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충북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 정도다.

이날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후발국으로 제조공정은 짧은 시간에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후공정 과정이 동일한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해 전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도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산업이 영세한 사업 규모로 인프라, 장비, 역량 등이 낙후돼 이 부문을 해외 기업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뿐만 아니라 후공정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독자적 패키징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가 수탁 생산하던 애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발주 물량을 가져간 사례를 되새겨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맹 국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기업 육성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실증센터, 테스트센터, 신뢰성 분석 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동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도 "우리나라 패키지 산업은 중급 기술은 강한데 고사양 기술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향후 바이오나 웨어러블 등 미래지향적 반도체에 특화된 신소재 패키지 기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팹리스의 테스트베드 활용 등 후공정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구성 강남대 교수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공정에 치중하면서 후공정에 소홀했다"며 "중국은 정부 주도로 팹리스와 고객을 연계하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 플랫폼을 육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7~8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정부가 반도체 후공정 생태계 육성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이지만 시스템반도체는 갈 길이 멀다"며 "정부는 지능형 반도체, 바이오 반도체 등 4차산업혁명시대에 꼭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예타(예비타당성) 면제를 통해 1조원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기술개발·인력양성 등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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