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 1인 가구 비중 전체 가구의 30% 넘어
2047년까지 여성·고령 가구주 증가 예상

▲ 인구추계 결과 우리나라는 2041년부터 가구 수가 줄고 1인 가구는 매년 9만가구 이상 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2041년부터 가구 수가 줄고 1인 가구는 매년 9만가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국내 총가구 수는 2017년 1957만1000가구에서 서서히 증가해 2040년 2265만1000가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47년이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0%를 넘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 또는 2인으로 가구의 증가로 가구수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지 12년 뒤에야 가구 수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45년 2245만6000가구로 하락세를 탄 뒤 2047년에는 2230만3000가구까지 줄 것으로 분석됐다. 15만3000가구가 증발하는 셈이다.

2017년 내놨던 추계에는 2043년 2234만1000가구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추계로 인해 인구 감소는 3년 더 앞당겨 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월 발표된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국내 총인구수는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에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총인구는 2029년부터 감소하지만 총가구 수는 2041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로 볼 수 있다.

기존 3∼4인으로 구성된 가구가 1∼2인 가구로 나뉘면서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서더라도 가구 수는 당분간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인 가구는 2017년부터 30년간 연평균 9만1000가구, 2인 가구도 매년 5만7000가구가 각각 증가할 전망이지만 3·4인 가구는 연간 8만4000가구씩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추계 결과,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 37.3%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26.5%), 뉴질랜드(27.8%·2038년), 캐나다(30.2%·2036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본은 39.0%로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 비중은 2017년 15.8%에서 2047년 21.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3인 가구는 31.4%에서 16.3%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인 가구의 비중은 26.7%에서 35.0%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2047년에 이르면 1∼2인 가구가 전체의 72.3%를 차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3인 가구 비중은 21.3%에서 19.3%, 4인 가구는 17.7%에서 7.0%, 5인 이상 가구는 5.8%에서 1.4%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3.12명으로 집계됐지만 2017년에는 2.48명으로 줄었다.

이 추세는 앞으로 지속돼 2025년에는 가구당 가구원 수가 2.29명으로, 2047년에는 2.0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50%였지만 2025년 0.81%로 1%를 밑돌고 2040년에는 0.01%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인구 감소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국가들을 살펴보면 영국과 호주, 일본의 가구 증가율은 모두 둔화 추세지만, 2040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호주의 가구증가율은 1.13%, 영국은 0.53%로 예측된 반면 일본의 경우 2024년부터 가구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2040년에는 전년 대비 0.6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계에 의하면 2047년까지 가구주 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여성 가구주와 고령 가구주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47년 39.2%로 늘어난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주 비중은 2017년 30.4%에서 30년 뒤 49.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장래 가구 추계는 2002년부터 5년 단위로 공표됐지만, 올해는 장래인구추계가 개편됨에 따라 2년 만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