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자본주의, 스튜어드십 코드 등 배당 압력 거세져

가을을 맞아 배당주 투자를 통한 수확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제공=겟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추석이 지나고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주요 기업 CEO 181명이 기업 목적을 ‘주주이익 극대화’에서 고객, 직원,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 가치 극대화’로 바꾸자는 성명을 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이야기일 뿐 상대적으로 배당에 인색한 한국 시장에선 적극적인 배당을 통한 주주 자본주의 구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한일 대립, 국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년 지속적인 배당을 펼친 안정적인 성장 기업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일찍 담은 배당주가 수익을 먹는다'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식시장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2012년, 2018년과 같이 대표적인 배당주들이 연초에 시장 수익률을 하회할 경우 6월, 9월, 11월 전후에 큰 상승이 이어지는 패턴을 보였다”며 지금이 배당주 투자에 적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종목들이 강하게 상승하고 난 뒤 상대적으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배당주 투자에 있어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승폭은 고려해야 할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연말 배당락 직전에 매수해 직후에 매도하는 것은 효과적인 배당주 투자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어차피 배당락 과정에서 배당액을 고려해 주가가 빠지기 때문에 내 손안에 배당금이 들어온 것과 주가 하락분을 상계하면 실질적인 수익은 ‘제로’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유망 배당주를 매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배성수 부장은 배당투자시 고려해야할 팁을 크게 세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배부장에 따르면 , 첫째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의 개념을 숙지하고 각 종목의 배당률을 체크해야한다”고 말했다. 먼저 배당수익률은 한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로,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주식이 1년동안 5000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수익률은 5%가 된다. 또 전체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을 살펴야 하는데, 이때 “숫자가 주는 착시현상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즉 우량한 성장주는 이익이 계속 늘어나므로 배당성향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 “기업의 이익성장률과 부채비율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도 결국 주식 투자이기 때문에 배당만 많이 하고 주가가 빠지면 소용이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서 배당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적정한지 살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배당 추이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을 안 하던 기업이 갑자기 할 리도 없고, 배당을 지속 해오던 기업이 갑자기 중단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배당을 이어온 기업 중 위에서 언급한 비율들을 통해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키움증권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최재원 연구원은 “배당투자도 이익이 나는 종목 중에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추려내는게 맞다”며 “그런 관점에서 리포트 말미에 해당 종목들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이 선별한 지속적인 이익을 내며 고배당을 내는 종목은 신한지주,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등의 금융주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와 효성, 한전KPS, gs홈쇼핑, SK가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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