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내부에서도 자제 분위기 감지

▲ 자유한국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합류하고 있는 18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왼쪽은 전날 삭발에 동참한 송영선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의 릴레이 삭발에 대해 정치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의 에토스로 무장된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의 삭발 릴레이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마무리에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면, 20대 국회 마무리에는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적인 릴레이 삭발 이벤트인 ‘삭발버스터’가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삭발 대기자들 때문에 잠정 합의한 의사일정을 또 번복한다는 이야기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는 국회의사당 안에서 행한 의정활동이었고, 한국당의 삭발버스터는 정기국회의 의사일정까지 망치는 반(反) 의회적 폭거”라면서 자당의 필리버스터는 정당한 정치행위였고, 자유한국당의 삭발 릴레이는 부당한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이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한 발자국은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삭발을 해야 한다’는 소문이 세간에 돌고 있다”면서 정기국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정태옥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자제하자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있다”면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정 의원은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삭발 릴레이가 자칫하면 진정성 없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도저히 장관으로서의 아주 기본적인 자질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금 검찰 수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수사와 별개로 조국씨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당한 지 안 한지에 대해 국민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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