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때문에 한미관계 흔들리는 일 없을 것"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축국하기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 길에 오르면서 "한일관계 때문에 한미관계가 흔들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적극적 '촉진자' 역할을 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자 지난 6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제 궤도에 올라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협상에 앞서 체제보장과 제재해제를 들고 나온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전례 없는 실망과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굳건한 한미동맹이 필수적인 만큼 문 대통령에게는 이 같은 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는 것도 방미 기간 중요한 숙제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이 그간의 이상기류를 털어내고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계속해서 시사해온 상황에서 이 문제가 회담 의제로 오른다면 정부로서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어 손익 계산에 철저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앞세운 카드를 꺼내 들면 문 대통령의 대응이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3박 5일 간 한미정상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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