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로 불매 열기 확산…발뮤다 제품 日기업으로 드러나
위니아딤채, 공간 활동도 높인 공기청정기 등 '불티'

▲ 발뮤다 공기청정기(사진 왼쪽)와 위니아딤채 공기청정기. 사진=각 업체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가전계의 애플'로 불리는 발뮤다가 일본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불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일본 제품이라고 알려지기 전까지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제품이라는 점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추세다.

이는 'NO재팬' 열기 고조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브랜드 목록까지 인터넷에 공유되면서 '발뮤다' 브랜드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이 분명해 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노노재팬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발뮤다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일간투데이'는 'NO재팬, YES코리아' 시리즈의 일환으로 일본 발뮤다를 대체할 수 있는 위니아딤채의 다양한 제품을 집중 조명한다.

■ 발뮤다, 올해 판매 부진 이어질 듯

일본 프리미엄 생활가전 업체 발뮤다는 지난 2003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스팀토스터기, 전기주전자, 공기청정기, 가습기, 프리미엄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답게 가격이 대체로 비싸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기와 '가전계의 애플' 발뮤다 등의 수식어로 회사와 제품이 알려져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9년 매출 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으로 10년만에 매출이 200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한국 매출 비중은 30%대로 전해졌다.

발뮤다는 2010년 프리미엄 선풍기 '그린 팬'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특허받은 이중 구조의 14엽 날개 기술을 접목했지만 국내에선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발뮤다는 2013년 공기청정기 '에어엔진(AirEngine)'이 한국 시장에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발뮤다 공기청정기는 일본 출하량보다 한국 출하량이 10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며 한국의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2015년에는 스팀 토스터기 '발뮤다 더 토스터(BALMUDA The Toaster)'를 출시하며 주방 가전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스팀 테크놀로지와 온도 제어 기술이 탑재돼 성능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가격 면에서는 부담이라는 평가다.

이듬해 전기 주전자 '발뮤다 더 팟(BALMUDA The Pot)'을 출시했으며 2017년에는 증기의 힘을 활용한 밥솥 '발뮤다 더 고한(BALMUDA The Gohan·한국 미출시)'과 전기오븐 레인지 '발뮤다 더 렌지(BALMUDA The Range)'를 발표하며 국내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제품을 보면 지난해에는 포워드 빔 테크놀러지와 태양광 LED를 적용한 데스크 라이트 '발뮤다 더 라이트(BALMUDA The Light)'를 공개했다.

또 올해 2월에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발뮤다 더 퓨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발뮤다가 에어엔진(AirEngine)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공기청정기다. 회사 측은 "트루헤파(TureHEPA) 필터 탑재로 0.3마이크로미터(㎛)의 미립자를 99.97%까지 잡아낸다"고 주장했다.

데라오 겐 발뮤다 최고경영자(CEO)는 올 신제품 발매 행사장에서 "발뮤다 더 퓨어를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면서 "발뮤다 제품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형가전의 선두를 노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던 발뮤다가 일본 기업으로 드러나 불매 명단에 포함되면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 위니아딤채,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 '최고'

위니아딤채는 종합가전 업체라는 점에서 소형가전 업체 발뮤다와 차이점이 있다. 위니아딤채의 주력상품은 김치냉장고 딤채와 일반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이다. 사업분야는 미식가전, 주방·생활가전, 에어가전, B2B(기업 간 거래) 등이 꼽힌다.

매출액은 지난 2017년 기준 5000억원에서 2018년 5574억원으로 늘었다. 위니아딤채의 전신은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이다. 2014년 대유그룹에 편입되면서 대유위니아로 사명을 변경했고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 100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하며 2009년에는 김치냉장고 딤채 500만대까지 생산을 늘렸다. 딤채 상반기 판매고는 2000년 중반부터 2008년까지 꾸준히 10만대 이상을 기록해왔지만, 이후 경쟁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이를 밑돌기도 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사계절 가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딤채를 개발할 것"이라며 "김치 보관 기능은 경쟁제품과 격차를 더 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최악의 미세먼지 발생에 따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위니아딤채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위니아 공기청정기' 판매는 전년 동기(2018년 3월 1일~3월 5일) 대비 685%, 전주 동기(2019년 2월 24~2월 28일) 대비 245% 증가했다.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디지털 센서로 감지하고 3중 필터로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위니아딤채는 14평형대와 18평형대를 각각 선보이며 공간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18평형대 제품은 실내 공기 상태를 세밀하게 측정하는 'PM 0.5디지털 공기청정 센서'를 적용해 초미세먼지와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 등의 각종 유해냄새를 세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디지털 센서가 오염된 실내공기를 감지하면 공기청정기 전면과 후면으로 공기를 흡입한 후 탑재된 3중 필터(프리필터·집진필터·탈취필터)를 거쳐 깨끗한 공기가 상부 토출구를 통해 360도 전방향으로 배출된다.

또 토출부 상단에 위치한 전면LED를 통해 현재 실내 공기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미세먼지 상태와 냄새를 분석해 공기 오염도에 따라 4단계로 표시하며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필터 수명도 LED를 통해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편리한 ON/OFF예약 설정으로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14평형대의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4단계 에어 클린 시스템으로 오염된 실내공기를 단계별로 제거하며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일반적인 큰 먼지와 동물의 털 뿐만 아니라 악취 및 유해가스 등은 프리필터와 카본 탈취 필터를 통해 제거된다.

이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집진필터를 통해 99.9%이상 효과적으로 걸러지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물질도 플라즈마 에어케어를 거쳐 분해된 뒤 정화된 공기가 집안에 배출된다.

또 3단계 에어 클린 디스플레이로 실내 공기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대한아토피협회에서 아토피 예방환경 우수제품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력을 인정받아 CA(Clean Air) 마크를 받았다. 14평형~18평형 제품은 30만~6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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