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공세 수익성 악화 LCD → QD 생산라인 전환
이재용 부회장,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강조

▲ 삼성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중순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약 13조1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자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기존 LCD 생산라인을 QD 생산라인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 회복을 모색한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앞서 7월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반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총 10조7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시설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둘러 본 뒤 현장 경영진 회의를 통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투자계획 발표 행사 때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삼성은 "투자 계획과 일정 등 결정된 게 없는 상태"라며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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