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슬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 페이퍼 챌린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세를 떨친 마켓컬리가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과대포장’에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된 현재 모든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전환하고 사람과 환경 모두를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이날부터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다.

앞서 김슬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약 8개월 전부터 포장재 전환 프로젝트 구상에 돌입했다”며 “어떻게 하면 환경과 사람, 그리고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스티로폼 박스,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 박스테이프, 비닐 완충 포장재(일명 뽁뽁이) 등 모든 샛별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방식이다. 또 젤 아이스팩을 100% 워터팩으로 변경한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위생성 및 내구성 등 탓에 해당 횟수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새롭게 도입하는 냉동 보냉 박스 역시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한 해당 포장재는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완벽한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만큼 단계별 도입을 진행하더라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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