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말 기준, HUG,1364억원, SGI서울보증 498억원
이후삼 의원, "갭투자 실패·고의 갈취 추측…국토부, 실태조사·피해방지 나서야"

▲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후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제천·단양)은 25일 HUG와 SGI서울보증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 광역지자체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및 회수현황'을 토대로, HUG의 대위변제 규모는 2017년 16건 33억원에서, 지난해 285건 582억원, 올해 7월말 현재 617건 1364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후삼 의원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 보증사가 대신 지급해준 보증(대위변제) 건수가 2년반 만에 6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보증금 미반환으로 인한 주거취약계층 피해 방지와 대위변제 금액 회수를 위한 관계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후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제천·단양)은 25일 HUG와 SGI서울보증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 광역지자체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및 회수현황'을 토대로, HUG의 대위변제 규모는 2017년 16건 33억원에서, 지난해 285건 582억원, 올해 7월말 현재 617건 1364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역시 2017년 181건 323억원에서 지난해 449건 814억원, 올해 498억원으로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 4건, 9억5000만원이었던 HUG의 경기 지역 대위변제 규모는 올해 7월말 280건, 682억으로 무려 70배 이상이 증가했고 SGI서울보증을 포함한 전체 대위변제 규모 역시 462건, 1091억원으로 2017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 지역 역시 2017년 대비 4배 이상, 인천 지역은 5.7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대위변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최근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보증금 보험 가입 사례가 크게 증가했고 최근 갭투자 실패나 고의로 전세보증금을 갈취하는 사례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최근 3년간 보증사가 대위변제한 금액에 대한 회수율은 절반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UG의 대위변제 회수금액은 1013억원으로 최근 3년 변제금액인 1981억원 중 51%를 회수했으며 SGI서울보증의 경우에도 1264억원을 회수해 최근 3년 대위변제 금액 2139억원의 59%를 회수했다.

이후삼 의원은 "최근 악의적인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례 증가로 주거 취약계층의 피해가 급증하면서 보증사의 대위변제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보증금 미반환으로 인한 주거취약계층의 피해 방지 및 대위변제 금액 회수를 위해 국토부와 보증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대상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세금 먹튀 피해에 대한 국토부의 실태조사와 함께 임차인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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