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고기 수급 조절 위해 '도축된 돼지고기 반출 허용'
돼지고기 시장 가격 급등…국민들 불안↑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르게 퍼지면서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정부는 중점관리지역에서 사육된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되는 것을 금지했으나 시장의 수급 조절을 위해 도축된 돼지고기는 유통시키기로 결정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를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경기 북부와 남부, 강원 북부와 남부 등 4대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권역 내에서 돼지를 출하하는 경우에 반드시 수의사의 임상검사 후 출하승인서를 받아야 한다.

TF는 정부로부터 수시로 대응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ASF확산 양상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며 ASF발병 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ASF확산으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119원으로 올랐다. 전날 4824원보다 6.1%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달 평균 4179원과 비교하면 22.5%나 상승했다. 또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1㎏당 2만1230원을 기록해 23일 2만1090원보다 0.7% 올랐다.

ASF가 확산하면서 돼지고기를 즐겨 찾는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는 ASF가 인수 감염 위험이 없다며 불안해하지 말고 돼지고기를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돼지고기를 즐겨 찾는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길에 오르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내 현안에 대해 당정 관계자들에게 부탁했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24일 인천 강화에서 5번째 확진 판정이 나와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무해하고 멧돼지를 포함한 돼지과 동물에만 국한돼 감염된다"며 "(사람이)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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