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하루평균 수출 올들어 최고치…미중 분쟁에 대미·대중 수출 부진
우리나라의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10개월 내리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 달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라 수출액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보였다.
9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의 품목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감소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7월 기준 미국 -0.7%, 독일 -0.5%, 영국 -11.3%, 8월 기준 중국 -1.0%, 일본 -9.4%였다.
우리나라의 수출 규제 등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5.9%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석달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하지만 대일 무역 월별 적자규모(10억∼20억달러)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상품의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실상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8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수출 규제 여파가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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