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참담한 마음으로 두 개 대한민국 목도”

▲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초월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7일 초월회는 야당 4당 대표만 참석했다.

초월회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해 매월 한번씩 열리는 당 대표 회동을 말한다.

문희상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며칠동안 저는 죄인이 된 마음, 참담한 마음으로 광화문·서초동 두 개의 대한민국을 목도했다”면서 조국 사태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린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만 바라보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고 자괴감을 표시하며 “국회는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녹일 용광로가 돼야 한다”면서 대의민주주의의 역할론을 주창했다.

문 의장은 “이대로면 대의민주주의는 죽는다”며 “정치 실종 장기화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근본적 사법개혁 완성도 결국 국회입법이다”이라면서 "검찰개혁의 완성은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한 사람 지키겠다고 이 정권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지난 10월3일 문 정권 헌정 유린 규탄집회를 통해서 국민들의 많은 절규를 들었다”면서 “서초동에서도 집회가 있어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간 이유 중 하나는 의회정치 실종이기도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권력으로 우리를 짓누르는 행태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면서 대의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은 문재인 정부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장도 의회정치 붕괴원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지만 국회 역할, 복원에 힘써달라”고 일갈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나라가 서로 갈려 광화문·서초동에서 여야, 보수, 진보로 갈렸다”며 “국회는 대화가 없어지고 싸움판이 벌어지고 타협은 없어지고 제 갈길만 간다”고 의회민주주의 실종을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여러 당으로 나뉘어 타협 대신 서로 발목잡고 선동하는 막가파로 치닫는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거대 양당이 장외정치에 골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머리 맞대고 검찰개혁을 위해서 조정하고 타협하는 노력하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에서 검찰개혁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는 게 정치의 책임이다”며 “정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개혁의 시간을, 엔진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면서 국회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또한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카드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관 한사람 때문에 분열과 갈등, 민생정치의 실종을 언제까지 끌고가야 하는지 걱정이 크다”면서 조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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