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상 작동 물류시스템' 시험하는 개념검증 단계
배송 지역별로 AI 통해 최적 물류 경로 제시, 배송 상황 확인 가능

▲ 디카르고 알파 버전 시연 이미지. 자료=디카르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블록체인 물류 프로젝트 디카르고가 오는 11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제 5회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데브콘5)에서 블록체인 기반 플렉서블 물류(flexible logistics) 플랫폼 '디카르고(Dkargo)'의 알파 버전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디카르고는 전 세계 물류 산업의 혁신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개방형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으로, 산업물류(B2B), 생활물류(B2C·C2C), 국제물류, 국내물류 등 물류의 전 분야와 최초 물류 수탁(first-mile)에서 최종 배달(last-mile)에 이르는 물류의 전 구간을 서비스 영역으로 한다. 사용자에게 각 단계별로 물류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조합할 수 있는 '개인맞춤형 물류(customizing logistics)' 경험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데브콘5에서 공개 및 시연되는 디카르고의 알파 버전은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수의 물류 파트너사와 함께 블록체인상에서 물류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을 시험하는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단계다. 플랫폼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기간,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화물의 배송 지역에 따라 최적의 물류 경로를 제시하고 이를 화주가 선택하면 단계별로 배송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또 각종 물류 정보가 블록체인상에 기록돼 투명성과 불변성을 확보함으로써 디카르고 생태계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양질의 데이터로 거듭나는 과정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는 디카르고와 제휴를 체결한 블록체인 플랫폼 원천기술기업 파이랩의 블록체인 미들웨어 '바이프로스트'가 작동한다. 바이프로스트는 보안이나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빠른 속도가 필요한 활동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속도는 높이고 수수료 부담은 줄여준다. 디카르고는 화주의 배송 계약과 결제 내용 등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배송 경로 등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각각 기록한다.

배송 대금 결제 기능 역시 알파 버전으로 구현됐다. 단순한 물류의 이동을 넘어 결제까지 가능해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의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이 POC 단계에서 구축된 셈이다. 알파 버전에서 배송 대금 결제의 경우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의 암호화폐인 '클레이'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로 각각 가능하다. 추후 결제 수단으로 디카르고의 암호화폐인 DKA 토큰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를 추가될 예정이다.

디카르고 관계자는 "알바 버전을 토대로 물류 파트너사 등 생태계 참여자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이를 통해 협업 기반의 효율적인 물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물류 데이터 시장이 문을 열고 다양한 유형의 화물 운송사업자와 특수포장·보관·가공 등 물류 연계 서비스 사업자가 플랫폼에 참여하는 베타 버전을 내년 1분기 중 선보인 뒤 하반기 초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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