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제품, 국산에 비해 도입가·수리비 모두 비싸
윤준호 의원, "지역농협, 국산 농기계 사용 확대해야"

▲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현황(단위 : 대). 자료=윤준호 의원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의 약 90%가 일본 전범기업인 야마하(YAMAHA)사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마하사는 2012년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299개 전범기업 중 하나로 태평양전쟁 당시 군용 가구와 전투기용 프로펠러 등을 납품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해운대 을)이 농협경제지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현황 및 사고내역'자료에 따르면, 현재 농협에서 사용 중인 무인헬기는 일본 야마하에서 제작한 FAZER와 RMAX, 국내 성우엔지니어링에서 만든 REMO-H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야마하 무인헬기는 2017년 178대에서 올해 7월까지 188대로 늘었으며 성우엔지니어링 제품은 22대에서 21대로 줄었다. 야마하 무인헬기 FAZER 한 대당 가격은 1억9800만원으로 국산 성우엔지니어링 제품(1억5000만원)보다 4800만원 더 비싸다.

게다가 국산 무인헬기는 지난해 한 대당 평균 수리비용이 2353만원인 반면 일본산 제품의 평균 수리비용은 FAZER 3443만원, RMAX 3077만원으로 30~50%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 측은 "국산 무인헬기가 일본산보다 낮은 가격과 유지비가 낮은데도 사용이 늘어나지 않는 점은 국산 무인헬기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무인헬기의 구매선택은 각 지역농협에서 개별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사항이라 농협중앙회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준호 의원은 "전 국민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이 최근 일본 이세키(ISEKI)사 이앙기 150대 구입에 이어 농협보유 무인헬기의 90%를 일본 전범기업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위배되고 농민들의 일본 농기계 구매 반대 여론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무인헬기는 순수 국내기술로 연구·개발해 최신 성능과 낮은 유지보수비용이 들어 농업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강점이 있다"며 "농협은 각 지역농협들에게 국산 무인헬기 사용을 장려하고 농기계 국산화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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