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대응방안 논의…안보리서는 北 SLBM 규탄 성명 발표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사흘만인 8일(현지시간)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DC에서 만나 향후 대응 방향 및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된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외교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 등 최근 북한 관련 동향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 및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미일 및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역시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쇄 협의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스톡홀름 협상에 대한 내용 공유 및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은 이날 양자·3자 협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과정의 한미공조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한미공조는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개최한 뒤 유럽지역 6개국 유엔대사가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이 문제만 논의하는 별도 회의가 아닌, 아프리카 말리 사태 등을 다루는 회의에서 '기타 안건'으로서 40~50분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와 비상임이사국 독일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앞서 이들 3개국은 지난 8월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두차례 긴급회의를 주도하고 3개국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비상임이사국 벨기에·폴란드, 차기 이사국인 에스토니아까지 공동성명에 동참하면서 유럽지역 6개국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했다.

이들 유럽지역 유엔대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와 북미 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하고 미국과의 의미있는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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