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략무기 동원시 3~4배 더 들어”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국군이 최근 4년간 한미연합훈련에 102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방부와 합참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 이후 한미군사훈련 현황(소요예산 포함)'이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3월의 '19-1 동맹연습'까지 한국군의 소요 비용은 102억2000만원이었다.

이 비용은 훈련에 동원된 군인과 군무원 등의 인건비와 부식비용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미군 측의 훈련 비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는 미국 본토나 해외에서 전개되는 군인들의 수송비용을 고려하면 한국군 비용의 2배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까지 출동한 2017년과 2018년 연합훈련 때는 사용한 미국의 훈련 비용은 한국군 비용의 3∼4배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2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훈련을 진행했던 2016년 키리졸브(KR) 연습(3.7∼17)에는 22억원이 소요됐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8.22∼9.2)에는 21억원이 들었으며 병력 7만5000여명을 동원됐다.

2017년 KR 연습(3.13∼23)에는 병력 2만여명이 참가했으며 18억원이 소요됐다. 6만7000여명이 동원된 UFG 연습(8.21∼31)에 17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2018년 KR 연습(4.23∼5.3)은 병력 2만3000여명이 동원됐으며 비용은 12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19-1 동맹연습'에는 11억6000만원이 사용됐으며 병력 1만8000명이 투입됐다.

이처럼 많은 병력과 비용이 동원되는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연습(war games)을 중단할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엄청난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에서 한국군의 훈련 비용 규모를 자세히 대외 공개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두 번째다.

한국군과 달리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회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1억달러(약 1200억원)가 들어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월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할 때마다 1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했지만 '매회 1억달러'라는 말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면서 다소 과장된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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