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왕 즉위식·23일 아베 주최 연회 참석 예정
靑, 이총리 방일에 "한일관계 개선 보탬되길"
文대통령의 ‘한일 메시지’ 전달 여부 주목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일 양자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식 및 궁정 연회, 2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최 연회에 참석하는 한편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 인사 면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13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같은 날 "한일관계 개선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총리실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여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비공식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이 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경직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정부는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지난 8월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그 동안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일본의 아베 총리외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의 이번 즉위식 참석 역시 이런 우리 정부의 노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왕 즉위식이 1990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이후 30여년만의 국가적 행사인 만큼 우리 정부가 최고위급 인사인 이 총리를 참석시켜 관계개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이 총리가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총리의 이번 방일이 한일 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의 방문 대신 이 총리가 방일 하는 것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 총리의 방문 자체만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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