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홀딩스, 리브라 협회 탈퇴…페이팔, 이베이, 비자카드 등도 발 빼
리브라협회, 제네바에서 정관 검토·이사 임명
앞서 페이팔과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 리브라를 지지하던 기업들은 줄줄이 리브라 협회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리브라 협회는 리브라를 관장·운영할 기업 연합체로, 당초 페이스북을 포함해 28곳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탈퇴 러시가 이어지며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탈퇴 행렬 속에도 리브라 협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모임을 열고 협회의 조직 구성·운영 요건 등을 담은 정관을 검토하고 이사들을 임명했다. 창립 회원으로는 우버와 리프트, 스포티파이, 코인베이스, 보다폰 등 2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자 1000만달러를 투자해 협회와 리브라를 운영하게 된다.
이사회 멤버로는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와 벤처캐피털 안데르센 호로위츠·핀테크 업체 페이유의 대표 등 총 5명이 임명됐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리브라 탈퇴와 관련해 리브라 참여 기업들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리브라 대표들과 만났으며 당시 "그들이 우리의 돈세탁 관련 기준,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CEN)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법 집행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이 준비가 안 됐고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파트너들이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런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하차한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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