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홀딩스, 리브라 협회 탈퇴…페이팔, 이베이, 비자카드 등도 발 빼
리브라협회, 제네바에서 정관 검토·이사 임명

▲ 리브라 로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가 협력사들의 잇딴 이탈로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내년 상반기 출시를 위한 정관 검토와 이사 임명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온라인 여행업체 부킹 홀딩스가 "더 이상 리브라 사업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부킹 홀딩스는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과 식당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 여행 사이트 '카약' 등을 운영하는 업체다.

앞서 페이팔과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 리브라를 지지하던 기업들은 줄줄이 리브라 협회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리브라 협회는 리브라를 관장·운영할 기업 연합체로, 당초 페이스북을 포함해 28곳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탈퇴 러시가 이어지며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탈퇴 행렬 속에도 리브라 협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모임을 열고 협회의 조직 구성·운영 요건 등을 담은 정관을 검토하고 이사들을 임명했다. 창립 회원으로는 우버와 리프트, 스포티파이, 코인베이스, 보다폰 등 2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자 1000만달러를 투자해 협회와 리브라를 운영하게 된다.

이사회 멤버로는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와 벤처캐피털 안데르센 호로위츠·핀테크 업체 페이유의 대표 등 총 5명이 임명됐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리브라 탈퇴와 관련해 리브라 참여 기업들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리브라 대표들과 만났으며 당시 "그들이 우리의 돈세탁 관련 기준,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CEN)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법 집행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이 준비가 안 됐고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파트너들이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런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하차한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