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대비 그룹 계열사의 위탁운용액이 증가한 22개 회사 중 13개 회사가 2016년 대비 계열사 위탁운용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이른바 '총수 있는 대규모기업집단', 즉 재벌 계열 보험사에서 두드러졌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총 운용액 166조원 중 149.4조원(전체의 90%)을 삼성자산운용 등에 위탁했다. 업계 2위 한화생명은 118.3조원 중 107.3조원(전체의 91%)를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겼다.
흥국화재는 총 운용액 3조8959억원 중 100%를 계열사에 위탁했고, 흥국생명(11조4975억원)도 계열사에 맡겼다. 농협생명과 ABL생명, 신한생명, 처브라이프생명, 악사손보, 농협손보도 총운용액 100%를 계열사에 위탁했다.
재벌 계열 금융사의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총수 일가 재산을 불리거나 부를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 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고 정 의원실 측은 주장했다.
정재호 의원은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며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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