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그룹, 지분 '상속'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
대림·태영 '지분 상속' 마무리
LG그룹· OCI, 2년 전보다 '급상승'
100조를 훌쩍 넘긴 자산 가운데 총수의 자녀 세대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36조2833억원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29.6%)보다 3.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분 '상속'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와 OCI는 근래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림과 태영의 경우 이미 주식자산 승계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KCC(87.5%), 애경(85.1%), 효성(80.4%), 호반건설(77.1%), 현대백화점(76.9%), 두산(75.7%), 동원(73.5%), 롯데(70.7%), 한국테크놀로지그룹(65.9%), 중흥건설(65.1%), DB(60.9%), 한화(59.2%), 세아(57.0%), 금호석유화학(54.4%) 등도 절반 이상 승계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교보생명과 코오롱, 카카오, 이랜드,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한국투자금융 등 8곳은 부모 세대가 여전히 총수(일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모두 사실상 경영 승계가 완료됐지만 지분가치는 각각 34.2%와 45.7%에 그쳐 주식 자산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부모 세대가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주식자산 승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별세한 LG그룹과 OCI였다.
LG그룹과 OCI는 자녀 세대의 주식자산 보유 비율이 각각 46.1%와 48%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5.4%포인트와 26.0%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한화, 하림, 신세계 등도 최근 2년 사이에 자녀세대 주식보유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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