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지난달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1%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약 63만5000건이 접수된 가운데 두 달내 심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는 전담 심사팀을 마련, 일정 내에 마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63만4875건(금액 73조9253억원)이 접수됐다.

신청자의 평균주택가격은 2억8000만원으로,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선은 2억1000만~2억800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접수된 63만5000건에 주택가격 상한선을 대입하면 심사대상 건수는 약 24만건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24만건을 두 달내에 심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금공의 대출심사인력은 150여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심사건수는 약 930건이므로,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심사기한인 두 달을 적용하면 최대 3만2700건이 가능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시 각 은행별로 심사가 분산돼 영업일 기준 9일이 걸렸는데도 은행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당시 금융소비자의 업무처리 지연으로 항의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주금공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금공은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해 기한내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환 주금공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심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를 기준으로 심사를 하다 보니 아파트는 감정평가도 원활하다"면서도 "다세대주택은 감정평가 등의 문제가 있어 시간이 더 걸리는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 시장은 "기존 업무에 장애가 되지 않고 지사 쪽에 부담을 줄여주지 않기 위해 본부에서 한개 팀씩을 더 만들어서 활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자 금융권에서는 부실 심사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여신담당자는 "주택가격이 낮은 건부터 심사를 한다고 해도 기한 내에 24만건을 살펴보려면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심사가 철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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