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관 합동 위험평가 실시
경기 연천서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확진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해 7마리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는 15일 오후 멧돼지 폐사체 수색작업을 벌이던 군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번 발견 지점은 지난 11일 원남면 진현리의 감염 폐사체 발견 지점으로부터 1.4㎞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따라 야생 멧돼지의 상당수가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 전체 ASF 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정부는 중점관리지역에서 운영 중인 각종 통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 4개 권역의 가축·분뇨 반·출입 통제와 경기북부·강원북부의 축산차량 이동통제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3주간 계획됐지만 이제부터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방부·환경부 합동으로 남방 한계선과 민통선 내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포획 작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16일 오전까지 29개 팀이 투입돼 민통선 내 멧돼지 57마리를 사살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민통선과 차단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포획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폐사체 조기발견 예찰도 강화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16일 오전 경기도 연천 신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에 인력을 급파해 주변을 통제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의심 신고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된다면 15번째 발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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