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노조가 요구한 임금 1.8% 인상 + 인력증원
총파업 개시 직전 협상 극적 타결
박원순 서울시장, 노사 양측 격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6일 실무협상이 결국 결렬돼 총파업 개시를 예고했지만 파업 개시 직전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는 ▲임금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른 안전 인력 242명 증원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 공동으로 관계기관에 건의 등에 최종 합의했다.

아울러 기관사 인력 증원과 함께 공사 내 여성 직원 증가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등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할 때 1029명을 감축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하에 노조와 합의를 체결할 수 있었다"며 "아직 숙제가 많지만, 노조 및 서울시와 협의해 공동으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제 확정 등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16∼18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파업 직전 사측이 노조측의 요구안을 수용하면서 노조측이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 협상 타결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양측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밤샘 협상으로 노사가 뜻을 모아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천만 서울시민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보다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밝혔다.

양측은 앞서 15일 오후 3시부터 파업 전 마지막 교섭에 들어갔으나 오후 9시 55분경 노조 측이 협상 결렬과 총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3시경 실무진 협상을 시작으로 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 돌입 직전 협상이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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