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시중 부동자금…상가·오피스텔에 몰릴지 주목
전문가들 "상가보다는 오피스텔 …관망 분위기는 여전"

▲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리면서 추가 인하까지 시사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리인하는 예금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금리인하는 대출이자 부담 감소로 이어져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메리트도 상승하는 순기능도 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이번 금리 인하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기투자 관심도는 일부 증가할 여지는 있지만 활발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가치상승 및 안정적 수익 확보 가능한 몇몇 상품에 대한 국지적 선별투자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금리인하는 보통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여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경기불황 등으로 상가 공실이 적지 않은 등 임차인들의 창업환경이 녹녹치않아 금리인하가 수익형 부동산 시장 분위기 전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대표는 "다만 일부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거나 안정적 수익확보가 기대되는 상품 등에 대한 국지적 선별투자 흐름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때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꼽혔던 상가의 경우 경기 악화와 공실 증가 등으로 기대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가의 경우 내수 경기가 안 좋고 공실율이 늘고 있는 등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투자 수요는 상가보다 오피스텔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 세종 등 6대 광역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465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638가구에 비해 13.92% 줄었다.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오피스텔 공실난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내린 10.2%를 기록했다.

꼬마빌딩 등의 수익형부동산에 대해 세금 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지난 8월 내년부터 일정 가격 수준 이상인 고가 꼬마빌딩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매길 때 감정평가를 통해 과세평등을 실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부터 고가 꼬마빌딩 대상으로 상속 증여세를 올린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고 공시지가를 현실화해 세금을 올리겠다는 시그널도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정부가 얼마나 세를 올리는지 관망하는 수요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