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평균 수익률도 3.88%…시장평균 1.28%를 세 배 앞서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기 위해 가입한 이른바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률이 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3.88%를 기록해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28%를 세 배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업계와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펀드는 이달 18일 현재 A클래스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8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 959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8%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 771개의 평균 수익률은 고작 0.36%에 불과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판매 수수료 등 펀드 운용보수 절반을 관련 분야 대학이나 연구소에 지원하는 주식형 펀드상품이다.

지난 8월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한동안 수익률이 저조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26일 필승코리아 펀드 A클래스에 5000만원을 투자한 문 대통령의 수익률은 8.00%로 수익금은 약 4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문 대통령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이 펀드의 수익률이 출시일 대비 -1.15%를 기록하던 시점에 가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필승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최근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파생결합증권(DLS)·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인해 환매가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문 대통령 가입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펀드 설정액이 9월 한달간 441억원이나 늘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이달 11일에는 900억원을 돌파했지만 18일 기준으로는 897억원으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에도 투자금은 꾸준히 유입되지만 일부 고객이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이 감소했다"며 "수익률이 높아지자 일부 가입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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