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유엔대사 北미사일 발사를 규탄…"北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

▲ 북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 시험발사.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미국 해군참모차장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미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로버트 버크 미 해군참모차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국방기자협회 간담회에서 북한의 SLBM 개발 능력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면밀히 주시해야 할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버크 차장은 다만 북한이 이달 초 시험발사 성공을 밝힌 SLBM이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는 2천㎞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 내정자는 지난 24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회의 직후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유럽지역 유엔대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와 북미 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자 북한은 지난 10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 했다.

또한 대변인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 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 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올바른 자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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