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래 5G 스마트 농업 기술 선보여
"2021년 서비스 상용화까지 5G·LTE 혼용…스마트 기기 낯선 노년층 이용 부담 우려돼

▲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일대 농지(6611㎡·2000평)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및 무인경작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 과정을 시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5G 기술을 통해 집에서 원격으로 논밭을 경작하고 고장난 농기계를 정비소에 맡기지 않고 증강현실(AR) 매뉴얼을 보고 농부가 직접 부품을 교체하는 등 5G가 농촌의 일상을 바꾸는 모습이 공개됐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일대 농지(6611㎡·2000평)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및 무인경작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 과정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먼저 원격제어 조정관에 탑승한 시연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트랙터를 실제 탑승해 조종하는 것과 같이 원격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됐다. 시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이어 관제 화면에서 무인경작 기능을 실행하자 트랙터가 스스로 이동하며 농지를 다졌다. 무인경작 트랙터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Real Time Kinematic·실시간 이동측위술)가 적용됐다. RTK는 정밀한 위치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준국의 반송파 위상에 대한 보정치를 이용해 이동국(rover)에서 실시간으로 3~10cm의 정확도로 측위결과를 얻는 측량 기술이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랙터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고객은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 등과 상관없이 실내에서 트랙터를 농지로 이동시키고 경작할 수 있게 된다"며 "트랙터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서도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도 선보였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제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3D 모델링하고 현실 제품에 부착된 센서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현재 제품의 상태를 사이버상에서 시뮬레이션해 제품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품질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원격진단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랙터 내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트랙터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품 교체시기 등을 예측한다. IoT와 디지털 트윈으로 수집·분석한 정보는 AR을 통해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또 엔진, 파워시프트변속기, 전자유압장치 등 트랙터 특정 부품에 대한 고장 발생시 고장 부위에 대한 AR 구동을 통해 즉시 확인이 가능해 A/S 기사의 방문이 어렵거나 간단한 자가 수리가 가능할 경우 AR 화면공유를 통한 원격 A/S 지원 등 AR 원격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시연은 당초 LG유플러스가 설명한 바대로 완전 5G 기반은 아니었다.

회사측은 "아직 농촌 지역은 5G 망 구축이 완전하지 않다"며 "영상과 데이터의 충돌을 막기 위해 영상은 5G, 데이터는 LTE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상용화 시점인 2021년경에는 망 구축이 완료돼 완전 5G 기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LG엠트론 등 그룹의 자매사나 관계사, 전문업체 등과 협업해 스마트팜 분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적용한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스마트 기기 작동에 서툰 노년 농업인, 영세농이 많은 우리 농업 현실에서 서비스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회사측은 "내년에는 지방자치체 및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내 시범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2021년 상용화 시점에는 자금력이 있고 IT기기에 익숙한 인력이 많은 2만여 기업농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현재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고령화, 기후 불확실성 심화, 식량자급률 저조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농촌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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