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신혜경 원장

국내 유일의 건설교통 R&D 기관인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하 건교평)은 현재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차세대고속철도 등 주요사업으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중앙일보 논설위원, 청와대 국토해양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신혜경 원장이 취임한 것은 건교평의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 연구관리 전문기관 최초의 여성원장으로 취임한 신혜경 제4대 건교평 원장을 본지가 인터뷰했다.

▲ 여성 최초로 국가 연구기관장으로 취임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신혜경 원장.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후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와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은-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후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와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은?

“기관장이 되기전 저 역시 조직원으로 오랜 시간 일하면서 업무효율성 증진과 성과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14일 취임이후 약 한 달 동안 업무현안을 파악하고 대외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와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이 바로 전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입니다. 직원들과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1:1 개인면담을 진행하면서 개인별 자세한 업무파악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가 R&D사업을 관리하는 건교평 업무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업무중 많은 부분이 시스템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도 결국 직원들이 하는 일인만큼 기관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반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울러 국가 건설교통 R&D의 올바른 방향설정과 발전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기획 강화와 연구성과확산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정비 하고 내적역량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국가 연구관리 전문기관 최초의 여성원장으로서 대·내외적 기대가 높은데 포부가 있다면?

“저희 건교평은 직원이 채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조직이지만 한해 약 4천억원의 국가 R&D예산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건설교통 R&D의 발전방향이 국가장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맡은 책임이 무겁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됩니다.

그동안 건교평이 사업관리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효율적인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개발 및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7월에 마무리되는 ‘국토해양발전전략’에 따라 녹색성장, 기후변화대응 등 국가정책방향에 부응하는 R&D과제 활성화에 기관의 핵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며 에너지·환경관련 기술 등 미래 유망 R&D 과제와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사업과의 융합을 통해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교평의 현재 사업현황에 대한 소개와 성과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건교평은 국토해양부 산하의 준정부기관으로 지난 2002년 건설교통분야 R&D의 종합관리 및 신기술심사 전문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주요업무로는 건설·교통기술에 대한 수요조사, 연구기획, 연구 개발사업관리·평가 및 활용촉진에 관한 사업과 건설·교통 신기술 심사 및 지정업무 등이 있으며 건설교통 R&D 업무를 종합적이고 공정하게 수행해 국가 건설교통기술정책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건교평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설교통 R&D 사업은 2006년 수립된 ‘건설교통 R&D 혁신로드맵’과 ‘건설교통 R&D 중기계획(07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18개 사업으로 진행되던 건설교통관련 연구개발사업을 9개 핵심 사업으로 재편하고 10대 유망기술 VC-10(Value Creator 10)의 선정을 통해 실용화 중심의 중장기 사업체계를 완성한 것입니다.

VC-10 사업은 건설교통 R&D의 10대 중점 프로젝트로 지능형국토정보기 술혁신, 도시재생, U-Eco시티,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 스마트하이웨이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건설교통 R&D관리 고도화 및 사업화는 현재의 R&D를 R&BD(사업화연계 연구개발, 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이하 R&BD) 체계로 전환하는 것으로 R&D 초기단계부터 사업성을 검토하고 연구단계별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연구방향을 조정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건교평이 추진하고 있는 VC-10사업의 경우도 각 사업마다 테스트 베드(Test-Bed)라는 시험시공을 통해 실용적이고 현장활용가능한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테스트베드로는 인천공항 영종도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부산시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 등이 있습니다.

건설교통 R&D 사업 외에도 건교평에서는 건설·교통분야의 신기술 지정심사, 녹색인증 평가, 교통카드 인증,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온실가스 저감사업) 등을 수행하며 R&D관리업무와의 시너지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교통신기술 지정 및 활용촉진은 민간이 개발한 기술을 국가에서 인증해 신기술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국가에서는 신기술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인증받은 신기술에 한해 수의계약, 제한경쟁계약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현재 인증된 신기술 활용도는 90% 이상으로 특허(10%) 보다 월등한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건교평의 단기비전과 중장기비전은?

“국가 건설교통 연구개발사업을 종합관리하는 준정부기관으로서 건교평은 건설교통기술발전의 지향점을 재정립하고 우리나라를 21세기형 국토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사업관리의 질적향상을 위한 전략적 과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과중심의 연구수행체계를 정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중입니다.

건설교통 연구개발사업은 녹색성장과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의 핵심입니다. 저희 건교평은 녹색성장 등 건설교통분야 관련기업의 R&D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첨단 건설교통기술의 실현을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R&D종합관리기관으로서의 비전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기관운영과 관련해서는 연구성과의 체계적 관리와 사업화에 집중해 ‘연구의 질적향상과 연구성과의 실용화에 기여하는 세계 초일류 연구관리전문기관’으로 도약하려 합니다. 이미 지난해 사업관리 분야의 ISO9001 인증을 받은 것에 이어 올해안으로 경영관리와 기술인증분야의 ISO9001인증까지 마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관발전의 기틀을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건교평은 그 역할의 중요도에 비해 인지도나 지명도는 떨어진다. 이를 개선할 의향이나 방법은?

“건교평의 주요사업들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SOC와 연관되고 있고 R&D관리기관으로 전면에 부각되는 경우가 적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관명을 널리 알리는 것보다는 건설교통 R&D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건설교통 R&D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합니다.

현재 건교평에서는 국가 건설교통 R&D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기관들과함께 그간의 연구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30일~7월2일까지 서울 COEX에서 ‘2010 국토해양기술대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건설, 교통, 해양 분야의 연구결과를 실제 성과물 위주로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이번 행사는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된 것은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약 2만명이 관람객들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뤄 기관홍보에도 큰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교평은 국가 건설교통 R&D 성과물의 확산과 기술실용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이를 통해 기관인지도 증진과 국가 건설교통 R&D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