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한국어 최고 AI 기술 '엑소브레인' 본격 상용화
한컴오피스 2020 탑재, 국회도서관·NST 법률질의 서비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연어로 기술된 키워드 및 질문을 입력받아 정확한 정답을 찾아주는 자연어 심층질의응답 기술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ETRI 연구원들이 엑소브레인을 활용해 법률질의응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인공지능(AI) 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지능형 검색,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연어로 기술된 키워드 및 질문을 입력받아 정확한 정답을 찾아주는 자연어 심층질의응답 기술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단순히 문서를 찾아주는 웹 검색 기능이나 단답형으로 응답하는 수준을 넘어 고난이도 서술형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며 "이를 활용해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과 '법령지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 서비스를 개발한 결과 성공적인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은 위키백과를 분석해 관련된 정답을 찾아준다. 기계가 문제 유형을 판별한 뒤 유형별로 최적화된 해법을 적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에는 ▲한국어 질문분석 기술 ▲시맨틱 지식추출 기술 ▲위키피디아 기반 단답형·서술형 질의응답 기술 ▲질의응답 분산처리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됐다.

또 이 기술은 주식회사 한글과컴퓨터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최신 '한컴오피스 2020'에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됐다. 사용자는 '오피스톡'에 회원가입 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본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한글의 도구 기능에서 오피스톡을 선택한 뒤 '우물정(#)' 키를 입력한 후 질문을 하면 별도로 포털을 이용해 검색할 필요 없이 즉각 답변을 화면 오른쪽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일반상식 분야 문제를 대상으로 엑소브레인을 구글 지식그래프 검색과 비교한 결과 엑소브레인이 최대 1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단답형 답변 뿐 아니라 서술형 답변이 가능한 심층질의응답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문용어와 한자어가 많은 법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타인의 물건을 동의없이 절취할 경우 성립되는 절도죄의 형벌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과 같은 고난도의 서술형 답변이 가능하다.

이는 법령문서를 대상으로 특화된 딥러닝(심층학습) 언어모델을 구축해 법령문서에 기술된 전문용어와 문장 내 어순의 맥락을 파악한 뒤 단답형 문제와 서술형 문제 유형별로 최적화된 문제풀이가 가능한 기계 독해 기술을 적용했기에 가능해졌다.

내년부터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인공지능 기반 법무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활용될 예정이다. NST는 현재 변호사를 고용해 이뤄지는 서비스를 엑소브레인을 통해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고 전문가의 검색 및 답변 과정을 보조할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TRI 엑소브레인 총괄 연구책임자인 언어지능연구실 김현기 박사는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과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엑소브레인 심층 질의응답 기술이 개발돼 국내 인공지능이 본격 상용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글과컴퓨터 김만수 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기존 한글 작업시 사용자는 정보검색을 위해선 포털로 찾아야 했기에 시간이 소요됐는데 엑소브레인이 한글에 탑재됨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문서작성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음성을 통해서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가칭 'AI 지식 아바타'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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