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도박자금 '10억원'…라스베이거스 호텔서 상습 도박
양 대표, 동행한 지인들 통해 도박 자금 미국으로 반입

▲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 기소의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양현석 대표와 승리는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하고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환치기 수법’이란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를 갚는 도박 자금 융통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외환거래반 위반에 해당돼 처벌 받게 된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일대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수억원에 이르는 도박 자금을 불법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양 전 대표가 도박에 사용한 액수는 수억원대, 승리는 1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만 도박을 벌이고, 양 전 대표는 여러 호텔에서 돌아다니며 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경찰에서 원정도박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같이 도박을 즐긴 것은 아니고 각자 도박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지인 3명도 양 전 대표와 같이 상습도박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 환치기 방식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고 의심하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지만 수사 결과 이 같은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공소시효 5년 내의 금융계좌 내역과 환전 내역, 미국 법인 회계자료, 미국 재무부에서 받은 관련 자료 등을 분석했지만 관련 증거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양 대표는 자신과 함께 동행한 지인들을 통해 도박 자금을 미국으로 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승리는 카지노나 호텔 측으로부터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려 도박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도박 자금 마련 방법은 일명 '크레딧'으로 불린다.

경찰은 당초 양 전 대표가 원정 도박을 위해 YG 회삿돈을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을 수사했지만 회계 금융자료와 재정 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횡령 혐의는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표는 2014년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기소 의견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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