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년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주요 지표들 엇갈려

▲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이른 추석과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함께 감소했다.

특히 소비 감소 폭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2019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31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잠깐 상승했던 생산과 소비가 지난 9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108.0으로 지난 8월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1.6%, 0.2%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승했던 전산업생산은 9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과 비교해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어 전월보다 2%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료품 도매 및 소매업,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등의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잦은 태풍과 장마로 야외활동, 여행이 줄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든 113.0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8월 3.9% 증가해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가 9월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른 추석으로 (지난 8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또 9월에 연이은 태풍과 낮은 일교차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환절기 의류 판매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보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8.2%) 투자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0%) 투자가 늘었다. 한 달간 시공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건축(-3.5%), 토목(-0.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지난 8월에 비해 2.7%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생산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지난 8월과 비교해 보합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지만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지난 8월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투자·소비·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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