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8개월 연속 감소세…1~9월 누적 경상흑자는 2012년 이후 최소

▲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올해 1~3분기 경상수지 흑자 폭은 7년만에 가장 작았다.

6일 한국은행이 ‘2019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74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이는 지난해 9월(110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이나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래 가장 나은 실적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14억6000만달러다. 1∼9월 기준으로 따져보면 지난 2012년(261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이유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 8월(+47억7000만달러)보다 늘어난 8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06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9월 상품수지 흑자도 지난해 9월(130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9월 수출은 46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0.3% 줄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세 지연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수입은 37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늘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위주로 수입액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보다 적자 폭이 3000만달러 커졌다.

9월 여행수지는 중국인을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지난 8월과 비교해 줄었다. 9월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7억8000만달러로 1년 전에는 11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일본으로의 여행객이 줄며 일본행 출국자 수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8.1% 급감했다.

그러나 통관수출 물동량이 줄면서 운송수지가 3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또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6억6000만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배당, 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9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4억3000만달러 늘어났다.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것이 흑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과 외국인 간 송금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2억5000만달러 적자다. 1년 전 4억9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경상수지 추이. 그래픽=연합

한편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통계를 살펴보면 9월 순자산은 6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2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4000만달러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직접투자관계 기업으로부터의 상품수입이 둔화됨에 따라 무역신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1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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