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상단여백
HOME 경제
[여의도 머니톡톡] 매도자, 매수자 마음 다른 아시아나항공 매각실탄 넉넉한 HDC컨소시엄으로 기우는 분위기
  • 장석진 기자
  • 승인 2019.11.08 14:00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됐다.(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 입찰이 끝나고 입찰자들의 윤곽과 매수가에 대한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내세웠고, 후보군이 많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예측이다. 다만 회사로 실제 들어올 돈인 구주매각가에 대한 기대가 큰 금호산업과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에 무게중심을 둔 채권단 및 매수자들의 입장차가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 입찰은 예상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채 입찰 마감됐다. 최종 후보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다. 다만 KCGI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가 없으면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는지가 확인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HDC와 애경의 2파전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인수전 흥행을 위해 막판에 새로운 대기업군이 뛰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금호가 눈물을 머금고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나선 이유가 자금 부족에 있는 만큼 매각의 초점은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더불어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 매각은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인 만큼 인수자의 역량과 향후 자구 계획 등도 주요 고려사항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측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약 31%(6868만8063주)와 발행할 신주 인수, 거기에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에 대한 일괄 통매각이다.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종가 기준 아시아나한공 구주 약 31%에 대한 가치는 3642억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HDC컨소시엄과 애경컨소시엄 모두 구주 가치를 4000억원 이하로 적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 8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장중 한때 20% 폭등하며 VI가 발동했고 종가는 9.60% 오른 5820원을 기록했다.

금호가 구주에 대한 높은 가치평가(Valuation)를 기대한다고 해서 마냥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지난 4월 인수한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주식 전환해 매각 1주체로 재매각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구주와 신주간 가격차이를 줄여보려는 금호의 노력이 한계가 있는 구조다.

M&A 업계에서는 HDC컨소시엄이 전체 인수대금 2조5000억원을, 애경 컨소시엄이 1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주가격 4000억원에 신주가격 8000억원, 기타 자회사 가치와 약간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를 위해선 최소 1조5000억원이라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HDC측이 이 계산에 무려 1조나 더 많은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우선협상자는 HDC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뚜껑을 열기 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불태운 쪽은 애경 컨소시엄이었다. 줄곧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강조했지만 업계에서 자금력에 의구심을 제기하자 재무적투자자(FI)로 스톤브릿지를 끌어들이며 우려를 잠재웠다. HDC의 경우 자금력에서는 여유를 보였고 합병 이후의 시너지에 대해 시장이 질문을 던지자 기존사업체인 유통, 리조트, 면세사업 등과의 복합시너지를 강조했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강력한 인수 의지라는 것은 결국 얼마의 금액을 써냈느냐로 판가름나는 것이지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애경 측이 항공사 운영 경험도 있고 신규 인수를 통해 그룹의 약진을 꿈꾸는 것은 이해되지만 결국 실탄 경쟁에서 힘에 부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M&A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관련 알려진 부채만도 7조원 이상인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잠재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자금 사정이 넉넉한 곳으로 기우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항공산업이 국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생각할 때 채권단 입장은 더욱 보수적이기 쉽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매각과 관련해 HDC와 손을 잡은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이번 딜 관련해서는 그룹 내에서도 관련자 몇 명 이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을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미래에셋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조력자의 역할을 할 뿐이고 미래에셋이 참여하는 딜이 이건만이 아니기 때문에 상식을 넘어서는 의사결정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M&A란 매수자가 합병 후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에 따라 적정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이란 무의미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