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드릴 말씀 없다”...손학규 “정치선배로서”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날인 10일 청와대 만찬에서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11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는 말을 아낀 반면 손 대표는 정치선배로서 조언을 한 것이라면서 그 의미를 축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자세히 말 안 드리는게 좋겠다”고 말을 아겼다.

대신 김도읍 비서실장이 "손 대표가 그간 선거법 논의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대신 설명했다. 또 황 대표가 화를 낸 것은 지난 3월 패스트트랙 하기 전 270석 의석 축소 룰을 제안했다고 밝히자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느냐”고 따졌고, 이에 황 대표가 “남의 당이 제안한 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냐고 하냐”고 따지면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며 “연동형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이라면서 손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정권 투쟁만 하지 말고 나라를 살리는 생각을 해 달라 얘기한 것”이라며 “한 마디로 꾸짖은 것”이라면서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인생 선배로서 ‘정치 이렇게 하는 것 아니다’, ‘정권 투쟁하지 말고 나라 생각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한국당이 정치 발전과 정치 제도 개혁을 위해 참여해야지, 마음에 안 든다고 외면해 온 것이 맞지 않나”라며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합의해 정치를 발전시켜나가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있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런 의미없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 노릇하는 사람과 다투고 선거법 개악의 주범인 대통령이 말리는 연출을 하게 했으니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청와대 만찬 회동이 대화와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한자리에서 3시간씩 얘기해본 건 오랜만”이라며 “할 말이 많았고 진지했고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이런 모임을 분기별로 1번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해프닝은 3시간 중 1분에 불과했다”며 “보도가 그렇게 나가 이상한 모양새가 됐는데 3시간 동안 진지하고 서로 예를 잘 갖추면서 아주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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