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학교나 직장에서 알게 모르게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분들이 많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몸이 아파서 끙끙 앓거나 말수가 눈에 띄게 적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생리통으로 인해 힘들어서 말이 적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생리 기간에 심해지는 입냄새 때문에 일부러 말을 안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입 안에 치과적인 문제가 생겨서 냄새가 나는 것이라면 생리와 상관없이 구취가 지속될 텐데, 왜 하필 생리기간에 냄새가 심해지는 것일까.

이는 몸 속 오장육부에 문제가 생겨서일 수 있다. 특히 간과 위장에 쌓인 열과 담적이 세 질환의 공통된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간열(肝熱)이,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위열(胃熱)이 쌓이기 쉽다.

한의학에서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여성의 생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생리기간에는 간에 혈액이 몰렸다가 풀어지게 된다. 하지만 간과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간과 위장에 열과 담적이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생리통, 생리불순, 역류성식도염, 상열감, 안구 건조,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구취와 입마름 증상도 동반된다. 여기서 담적병이란 잘못된 식습관 및 과도한 음주 등으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이고, 위장 운동성을 저하시켜 위장이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담적병은 입냄새와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되며, 여성들에게는 생리통을 비롯한 증상들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여성질환과 입냄새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근본적으로 구취와 여러 동반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간과 위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와 담적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간열과 위열을 내려주고 담적을 풀어주며, 장부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상황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입냄새다. 근본적인 구취 제거는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입냄새원인을 찾아서 입냄새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원인을 진단받고 입냄새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 봐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구취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입냄새뿐만 아니라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