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선 승리”로 일단 퇴진 요구 일축

▲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또 김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해체’를 요구한 것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황교안 대표 체제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면서 김 의원을 동조했다.

홍 전 대표는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라면서 “튼튼한 동아줄에 매달려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것이 썩은 새끼줄이었다고 판명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니까 아주 충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폐당이다, 좀비당이다라고 하는 것은 당 밖에서 저희들을 과하게 비판하는 소리를 그대로 인용해서 비판한 것으로 그렇게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사 받는 과정, 의총 과정 이런 걸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던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나경원 원내 대표는 임기가 12월 초기 때문에 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기 문제가 있으니까 그럴 테고,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이 지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냐, 말 것이냐에 관해서는 서로 간에 생각들이 좀 다를 수 있는데 그것은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것이고 또 황 대표께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비울 생각이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제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일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면서 용퇴 요구를 일축했다.

황 대표는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다.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과감하게 쇄신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당 안팎에 나오는 용퇴론에 대해 “총선 승리”라면서 일축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당내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강제적 현역 물갈이는 안된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세대교체를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며,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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