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자리 연연하지 말라” 당내 비판속 본인의 고수 뜻 밝혀

▲ 자유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왼쪽두번째)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정우택 의원(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면서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여의도연구원 원장 거취에 대해 당내 의견도 분분하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의 한국당 해체 요구에 대해 ‘무례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반발했다.

정우택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발언으로 당내 쇄신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당 해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본인이 스스로 몸담은 정당을 ‘좀비 정당’이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과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의 아버님도 5선 국회의원을 했고 본인도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한국당과 맥을 같이한 부자들이다. 또 다른 당에서 한국당으로 재입당한 의원이다. 소위 ‘좀비정당’ 발언은 좀 오버했다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당은 좀비정당이라고 해체하자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은 왜 비판하지 않는가. 한국당이 대한민국 망국의 주범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좀비정당으로 해체해야 한다는 한국당에서 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부산시당위원장 등 감투를 3개나 쓰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어떤 직에 연연하는 바는 없다”며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탈출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연주하는 악단 같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서 내려올 의사가 없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 관련 여론조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세로 이런 부분들을 맡아서 하겠다. 더 공정하고 시대에 맞는 운영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념적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에선 2030세대에서 공감하고 지지까지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 여연 원장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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