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외국어영화상·작품상 후보로 거론 중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지난달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 개봉과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이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봉 감독은 ‘기생충’이 오스카(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지명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대해 "'기생충'의 오스카 후보 지명으로 서구 팬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기생충' 북미 시장 프로모션을 맡은 배급사 '네온'(NEON) 최고경영자(CEO) 톰 퀸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잘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현재 2020년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출품작인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후보와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생충'이 왜 세계적으로 울림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봉 감독은 "(기생충은) 스토리가 매우 보편적이다. 이건 빈자와 부자의 얘기다. 그래서 뭔가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온 CEO인 퀸은 "난 미국에 살고 봉 감독은 한국에 살지만 우린 자본주의에 산다는 공통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봉 감독은 미국 영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화감독이 됐다고 말하며 "1970~80년대엔 한국에 주한미군 방송인 AFKN이 나왔는데 금·토요일 저녁마다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면서 미국 상업 영화를 즐겨봤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봉 감독에게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인 '마블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창의성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영화에 출연하는 걸 견딜 순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옷을 입진 않는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하지만, 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나 제임스 맨골드의 '로건', 루소 형제의 '윈터 솔저'도 좋아한다"라고 대답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현상에 대해 봉감독은 "영화를 보는 방법 중 가장 최선은 영화관에 가는 것이지만 어찌됐든 영화는 계속 상영돼야 한다"면 영화 시장의 변화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넷플릭스가 '옥자'에 투자한 데 대해 "시각효과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야 했다. 넷플릭스의 투자가 고마웠다"라고 감사의 말을 대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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