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선박 2척도 풀려나 사우디로 이동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지난 18일 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돼 억류된 한국인 2명이 이틀 만에 풀려났다.

20일 외교부는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억류돼 있던 선박 3척과 한국인을 비롯한 다국적 선원 16명이 이날 0시 40분경 모두 풀려났다고 밝혔다.

석방된 한국인 2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는 한국인 선원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나포에서 풀려난 한국 선박은 이날 정오(현지시간 20일 오전 6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으로 출발해 약 이틀 후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선박들은 사우디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 한국 국적 항만 준설선(웅진 G-16호) 1척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 2척(웅진 T-1100호·라빅 3호) 등 선박 3척이 18일 새벽 3시 50분(현지시간 17일 오후 9시 50분)경 예멘 카마란섬 인근 해역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인을 나포한 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이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한국 선박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재외국민대책본부를 긴급히 설치하고, 오만 인근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도 사고 해역으로 출동시키는 등 위급 상황에 대처했다.

외교부는 "국방부·해수부·해양경찰청 등 관계 기관 및 예멘·사우디·오만·UAE 등 관련 재외공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이자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은 2015년부터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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