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농성 준비...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 돌려

▲ 지소미아 파기철회, 공수처법 포기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3일째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을 나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청와대에서 사흘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유지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서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소미아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한미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지역안보를 이유로 한·일 양국에 이 협정의 체결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면서 국무총리 시절 지소미아 체결을 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협정의 종료는 미국 정부에게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협정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면 상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까지 내비친 데 이어, 미국 상원도 협정의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면서 한미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단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한미동맹이 단순한 균열을 넘어 와해의 길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무너지면 피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취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제적 외톨이로 전락하느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면서 지소미아 종료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밤샘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새벽 긴급 귀국해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23일 오전 10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소미아가 정말 파기된다면 한국당은 긴급대책회의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통해 어떻게든 국민과 함께 이 문제를 걱정하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문자메시지에 따라 소속 의원들은 비상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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