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도 노사, 25일 오전 협상 타결…부정적 여론 의식
완전 정상화까지는 1~2일 걸릴 듯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5일 만에 종결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는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2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이틀간 회의 끝에 25일 오전 협상 타결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은 5일만에 막을 내려 26일부터 KTX 등 열차 운행이 정상화된다. 다만 열차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1∼2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철도노조의 총파업 강행에도 불구하고 철도 파업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된 가장 큰 이유는 25∼27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국가 중대사에 피해를 준다는 부정적 여론을 철도노조 지도부가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철도 파업이 비판의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철도 파업으로 인해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 감축 운행하면서 일부 기업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점이 알려지고,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철도 노조 조합원 내부에서는 파업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게다가 한국철도·SR 통합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용역 재개를 위한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도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이 일부분 긍정적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노조 요구안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결국 철도 노조가 파업 철회로 방향을 전환했다.

철도 노사는 ▲올해 임금 1.8% 인상 ▲인력 충원 문제는 철도 노사와 국토교통부가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 등에 합의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께 신뢰받는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불편함을 참아 주시고 철도 투쟁을 지지해주신 시민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공공성이 강화된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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